영의정 최사유의 아들이다.
1434년(세종 16) 알성문과에
급제하여
집현전 부수찬이 되었다.
정인지(鄭麟趾), 박팽년(朴彭年) 등과 함께 '훈민정음(訓民正音)'의
창제에 참여했고
1444년(세종 26) 집현전 교리로 오례를 찬진하고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창제에 참여했다.
1448년 집현전 직제학, 우사간대부를 거쳐 좌사간대부로 수사관이 되어
정인지 등과 함께 '고려사(高麗史)'를 개찬했다.
1453년(단종
1) 동부승지로 수양대군을 도와 계유정난에 공을 세워 정난공신(靖難功臣) 1등이
되고 도승지에 올랐다.
다음해 이조참판이 되어 영성군에 봉하여지고,
1455년(세조 1) 대사헌으로 좌익공신 2등에 책록되었다.
1458년
형조와 공조의 판서를 거쳐 이듬해 중추원사에 이어 대제학으로 대사성을
겸하고
1460년 이조판서를 지낸 뒤
1461년 왕명으로 '경국대전(經國大典)'의
편찬에 착수함으로써 조선 초기의 법률제도를 집대성했다.
1463년
우참찬, 좌참찬을 거쳐 이 해 '동국통감(東國通鑑)'의 찬수, 신숙주(申叔舟)와 함께 '어제유장설(御製諭將說)'을
주해했다.
이듬해 어음 구독이 불분명하던 '사서오경(四書五經)'에
구결을 달았다.
1466년(세조 12) 판병조사를 거쳐 좌찬성을 역임,
다음해 우의정이 되었다.
이어 좌의정이 되고, 영의정에 이어
1469년(예종 1)
경국대전 상정소 제조를 겸하여 오랫동안 끌어온 '경국대전'을
찬진했다.
또한 '무정보감(武定寶鑑)'을 찬수했다.
이듬해
부원군에 진봉했고,
1471년(성종 2) 좌리공신 1등이 되고 감춘추관사로
"세조, 예종실록(世祖·睿宗實錄)"편찬에 참여, 조선 초기의 훈구파
대학자로서 세조를 도와 문물제도의 정비에 큰 역할을 했고 역사, 언어
등의 분야에도 정통했으며 문장에도 뛰어났다.
저서로는
태허정집(太虛亭集), 관음현상기(觀音現相記)가 있다.
광해군 때 어우당 류몽인이 지은
[어우야담]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최항이 알성문과에 장원급제할 무렵 세종대왕이 꿈을 꾸었다.
꿈 속에 한 마리의 큰 용이
성균관 서편 잣나무에 서리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깨어나 사람을 시켜 가보게 했더니 한 선비가 그 잣나무 아래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었다.
이윽고 과거를 보고 장원급제한 사람을 찾아보니 다름아닌 바로 그 선비였으며 훗날 명신이며 대학자가 된 태허정
최항이었다.
그로부터 그 잣나무를 장원백이라고 이름하였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