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알지(金閼智)
65∼? 경주 김씨의 시조. 신라 제4대 탈해왕 9년(65년)에 금성
서쪽 시림(계림)의 나뭇가지에 걸려 있던 금궤에서 태어났다고 전한다.
금궤에서 나왔다 하여 성을 김(金)이라 하였고, 왕이 태자로 삼으려
했으나 사양하였다. 그의 7대손이 신라 제13대 왕(미추왕)이 됨으로써
김씨 성을 가진 신라의 첫 왕이 되었다.
김알지 설화(金閼智說話)
신라 시대에 비롯된 경주 김씨의 시조 김알지의
탄생 설화. 그 내용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실려
있다. <삼국사기>에 실린 기사의
내용을 따라 본다. 서기 65년 3월 탈해왕이 밤중에 왕이 살고 있던
금성 서쪽에 있는 시림 숲 속에서 닭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탈해왕은 호공을 보내어 살펴보게 하였다. 호공이 시림에
이르러 살펴보니 금빛의 작은 궤가 나뭇가지 위에 있고, 그 아래에서
하얀 닭이 울고 있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탈해왕은 그 궤를 가져오도록
하여 열어 보았다. 그 안에는 잘생긴 아기가 들어 있었다. 탈해왕은
하늘이 아들을 내려보냈다고 하여, 기쁘게 아이를 거두어 길렀다.
궤에서 나온 그 아이는 자라면서 점점 더 슬기롭고 지략이 뛰어나
'알지'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금빛 궤에서 나왔다고 하여 성을 '김'씨로
하였다. 그리고 알지가 처음 발견된 시림은 하얀 닭이 있었다 하여
'계림'이라고 고쳐 부르고 나라 이름도 계림이라 하였다. 알지
신화에 대한 <삼국유사>의 기록 내용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이 기록에 따르면, 탈해왕이 직접 닭 울음 소리를 듣지는
않았다. 서기 60년 8월 4일 밤에 호공이 월성 서쪽을 가다가 시림
속에서 큰 광명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붉은 색 구름이 하늘에서
땅으로 뻗쳐 있었으며, 그 구름을 타고 내린 듯 황금궤가 나무 끝에
걸려 있었다. 다가가 살펴보니 그 빛은 궤에서 나오고 있었으며,
궤가 걸려 있는 나무 밑에서 하얀 닭이 울고 있었다. 이 이상한
모습에 호공은 곧 탈해왕에게 아뢰었다. 탈해왕 스스로 숲으로 가서
황금궤를 열어 보니, 한 사내아이가 누워 있다가 일어났다. 이는
박혁거세의 옛 일과 같으므로, 박혁거세를 알지라 한 예에 따라
'알지'라 이름지었다. 알지란 우리말로 아기라는 말이다. 아기를
안고 대궐로 돌아오니, 새와 짐승들이 서로 따르며 기뻐하였다.
황금궤에서 나왔다고 하여 김씨를 성으로 하였으니, 곧 경주 김씨의
시조이다. 탈해왕은 좋은 날을 받아 태자로 봉하였으나,
알지는 파사에게 그 자리를 양보하여 왕위에 오르지 않았다. 알지는
열한을 낳고, 열한은 아도를 낳고, 아도는 수류를 낳고, 수류는
욱부를 낳고, 욱부는 구도를 낳고, 구도는 미추를 낳았으며, 미추가
왕위에 올랐다. 이렇게 하여 신라의 김씨는 알지로부터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시조 신화는 그 출생 근원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곧, 하늘로부터 내려왔다고 하는
천생관(天生觀), 땅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보는 지생관(地生觀)
중 어느 입장에 토대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천생관에
따른 신화는 다시 단군 신화나 동명왕 신화처럼 신성한 결혼에 의하여
신으로 모시는 경우가 있고, 박혁거세
신화나 김수로 신화처럼 알의
모습으로 내려온다는 난생 설화가 있다. 그리고 알지 신화처럼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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